“3장에 99,000원”
신종 코로나·미세먼지로
품귀현상 일어난 마스크
가격 동결 선언한 쿠팡의 진짜 의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폭등 중인 마스크 가격

어느새 국내에도 16번째 확진자가 등장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많은 분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특히 마스크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며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에선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텅 빈 마스크 진열대

온라인뿐 아니라 최근 한 코스트코 매장에선 아동용 마스크 재고가 남았다는 소식에 고객이 몰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죠. 이런 와중에 마스크 가격 동결을 선언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쿠팡인데요. 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요?

품귀 현상을 노려 고무줄 장사를 하는 판매자들도 등장했다.

◎ “없어서 못 팔아” 마스크 가격 폭등 이유

마스크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민들의 위생 관념에 빨간불이 켜져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각종 소셜커머스, 이커머스 사이트에선 판매자가 터무니없이 가격을 인상한 사례가 적발돼 철저한 감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급량에 차질을 빚게 만든 원인은 중국인 보따리상에게도 있습니다. 이들은 수십만 개의 마스크를 한국에서 구매해 중국에 가져가 폭리를 취합니다. 마스크 공장은 물론 마트, 약국 등 가리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해 물량을 챙기고 있죠.

11번가에서 빠르게 품절된 블루인더스 KF94 마스크

◎ 유통업계, 마스크 공급량 조절 시작

마스크 구매를 원하는 구매자들이 몰려오자 온,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선 각자의 방식으로 대처했습니다. 온라인 이커머스 사이트 11번가는 보건용 마스크 50만 장을 긴급 직매입해 판매했는데요. 4일부터 ‘블루인더스 KF94’ 50매에 34,90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11번가 측에선 폭넓은 공급을 위해 아이디 당 2박스로 판매 수량에 제한을 뒀다고 밝혔죠. 대부분의 제품은 빠른 사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당일 출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에선 하루에 2~3번씩 마스크를 들여오면서 품귀 현상을 겪진 않았습니다. 이와 달리 이마트에선 공급 물량 관리를 시작했는데요. 확진자 이동 경로에 포함된 지역인 이마트 부천점, 산본점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이마트에선 마스크 하루 판매량이 30만~35만 개에 이르렀죠.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선 인당 1박스, 일반 매장에선 지역마다 2~10매 정도로 구매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일부 코스트코 매장 역시 회원 1인당 1박스로 구매 제한을 두고 있죠.


◎ “마스크 가격 동결” 선언한 김범석 대표

쿠팡 역시 마스크 품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일일 마스크 출고량 170만 건과 비교해 1월 28일 로켓 배송 출고량은 330만 건, 약 2배에 달하죠. 그럼에도 쿠팡 김범석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폭등한 마스크 가격을 계속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켓 배송으로 주문이 완료된 뒤 예상치 못하게 취소된 마스크, 손소독제는 무료로 배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0일 밤 쿠팡에서 대부분 일시 품절된 로켓 배송 마스크

이에 일부 고객들은 “경영은 이렇게 해야 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반대로 여전히 높은 가격에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는 것은 물론, 주문을 해도 일방 취소 당했다는 후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동결된 저렴한 제품들은 대부분 품절 상태라고 했는데요. 특히 고객센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많은 사용자들이 지적했죠.

◎ 10년 차 기업 쿠팡, 진짜 의도는?

대부분의 판매자가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량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의 선택은 살짝 의아한데요. 김범석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고객들과의 믿음’을 강조하며 위기 상황 속에서 고객에게 감동을 전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부탁했죠.

발표 이후 업계에선 쿠팡이 브랜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전까지 빠른 배송으로 대표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배송, 유통 인프라 구축에 적자를 보면서도 투자를 이어왔죠. 로켓 배송, 쿠팡맨 서비스가 그 예입니다. 위기설이 제기될 때마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이 확실한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임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마스크 가격 동결 결정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 매출액 추이

쿠팡은 어느덧 10년 차 기업입니다. 소셜 커머스로 시작했지만 침체되는 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커머스 사업으로 전환했죠. 특히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업계에서 매출, 기업 가치가 독보적으로 높습니다. 손정의 소프트 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 펀드에서 20억 달러를 투자 받은 뒤 쿠팡의 기업 가치는 약 10조 원으로 평가되었죠. 이런 결과와 달리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투자로 발생한 쿠팡의 적자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0년 경자년 쿠팡은 쿠팡 이츠, 로켓 프레시 등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타 이커머스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함은 물론 브랜딩을 위해 꾸준히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에서 중시하는 고객과의 믿음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떠한 전략을 펼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