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속의 서울대, 서울대 의대
국내 최상위권 인재 몰린다는
서울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은?

최근 방송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한 학생은 2014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19년도에 수능 만점을 받아 다시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내 대학 중 명실상부 1위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내에서도 의과 대학은 입학 전에도, 후에도 방대한 공부량이 필요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천재들만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도는 서울대 의대,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는 걸까요?

서울대학교 2021 입학 전형

◎ 서울대 속 서울대, 서울 의대 입학 전형은?

서울대 속 서울대라고 불리는 서울대 의대의 2021년 입학 전형을 살펴보았습니다. 수시 전형에 해당하는 지역 균형 선발 전형에서 37명, 학생기록부 종합 전형으로 알려진 일반 전형에서 68명을 선발하죠. 수능 점수를 100% 반영하는 정시 전형은 30명으로 총 135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수시 전형에서 약 78%의 신입생이 선발되는데요. 일반 전형에선 수능 최저 기준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지역 균형 전형에선 국어와 수학, 영어, 과학 2 중 세 개 영역에서 각각 2등급 이내의 최저 기준이 적용됩니다.

정시 전형의 경우 국어와 수학 점수는 상대 반영 비율이 적용됩니다. 영어는 2등급부터 0.5점씩 차등 감점, 한국사는 4등급부터 0.4점씩 차등 감점, 제2외국어와 한문에선 3등급부터 0.5점씩 차등 감점되어 점수가 환산됩니다. 과거 의·치전원 수험생이 노렸던 편입 전형으로 서울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정원의 30%를 학사 편입으로 선발했던 이 제도는 2020학년도를 끝으로 사라졌죠.

전부 1등급을 받은 한 학생의 성적표(좌) 상산고등학교의 2019학년도 대입 합격자 현황(우)

◎ 수능 만점자, 내신 1.0… “놀랍지 않죠”

정시 전형의 경우 국어, 수학, 탐구 과목 300점 기준 보통 일반 의과 대학 합격 기준은 최소 280점입니다. 서울 의대의 기준은 최소 293점이죠. 의대 진학률이 높다고 알려진 상산고, 민사고 등의 자율형 사립고 학생들은 한 반에서 10~20명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데요. 아주 어려서부터 수학, 과학 과목을 선행해온 경우가 많아 수능에서 고득점을 노릴 수 있었죠.

서울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반고 학생들이 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시 전형. 보통 합격자들의 내신 등급은 1점대입니다. 중, 후반대는 극히 드물며 1.0이라는 등급이 흔하죠. 내신 관리를 위한 방법은 다르지만 실제 재학생들이 등장한 다양한 영상들에서 ‘혼자서 공부했다’라는 대답은 많지 않았습니다. 많게는 6~7개의 학원을 병행한 학생, 어려서부터 과외만 이어온 학생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흔했죠. 물론 개인의 노력이 필수입니다. 문제집 여러 권을 2~3회 반복해 풀었다는 학생도 있었죠.

수시 전형이라고 수능 점수를 아예 놓을 순 없습니다. 수능 만점자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수시 전형으로 합격해도 수능에서 최대 2~3개 정도 틀린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수상 경력은 물론 관심있는 학과, 대학 관련 활동까지 빼곡히 기록했다.

◎ 생기부 28장, 봉사 400시간.. 철저한 준비 과정

단순히 성적이 좋다고 서울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학생기록부에서도 차별화를 나타내야 하는데요. 한 방송에 등장한 서울 의대생은 총 28장의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적, 수상 경력은 물론 꿈을 얼마나 구체화했는지 증명하기 위해 의사, 신경과 의사, 신경외과 의사를 각 학년별 장래희망에 기재했죠.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을 정해 관련 활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고등학교에서도 생명과학, 의학 동아리에 가입해 소논문, 연구 및 실험 등 수준 높은 활동을 이어가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원, 입시 컨설팅 측에서 자기소개서나 논문을 대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의과 대학에서 중요시 여기는 봉사 활동 부분에서 차별화를 두기도 하는데요. 한 합격자는 기존 60시간이 필수인 봉사 시간을 무려 400시간을 채워 진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집중을 놓쳐선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공부법, 탐구 활동을 개발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요. 보통 교사가 작성하는 학생 기록부 내용이 ‘수업 태도가 올바르고 학업에 열중했다’ 정도에 그쳐선 안 되는 것이죠.

단순히 제시문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판단 능력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 피자가게방? 서울 의대생만 아는 ‘방’의 정체

경쟁자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둔 준비로 서류 합격을 받았더라도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선 다중 미니 면접을 거쳐야 하는데요. 각 상황이나 제시문을 제시해 학생들의 상황 판단 능력을 평가하는 형식입니다. 총 5개의 면접실에 들어가 빠르게 두뇌 회전을 해야 하죠. 각 해마다 출제되는 문제가 다르지만 ‘어린 왕자 방’, ‘피자가게 방’ 등 면접실의 이름이 붙여집니다.

올해 면접 문제로 등장한 ‘피자가게 상황’을 예시로 들어볼까요? 사장 1명, 배달원 1명, 피자를 만드는 사람 3명이 있습니다. 피자는 20판 단체 주문이 들어왔지만 치즈가 부족한 상태죠. 동시에 배달원은 접촉 사고가 났고 사장은 아들 학교 싸움으로 피해자 부모가 만나자는 상황입니다. 배달 피자 고객은 불만을 접수했죠. 이렇게 총 4가지 상황 속에서 순위를 정해 문제 해결방안을 찾으라는 것이 1개의 문제였습니다. 이외에도 동물 실험, 의료비 등 의과 대학 학생이 되기 위해서 관심이 필요한 분야와 관련한 상황이 등장합니다.

한 서울대 재학생은 동기들의 부모 직업이 은행장, 대기업 임원 등 다양하다고 전했다.

◎ “의사 집안 많아요” 경제적 여유 필요할까

이렇게 서울대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노력을 알아보았는데요. 물론 더욱 많은 준비 과정이 있습니다. 성인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양과 전문성을 요하다 보니 가정에서의 충분한 서포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의사 집안을 비롯한 상류층 가정에서 명석한 두뇌와 지원을 바탕으로 한 2세들이 자주 보인다는 재학생의 후기가 있었죠. 반면 사교육을 받지 않고 넉넉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서울 의대에 합격한 이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누군가의 강요와 압박으로 입학한 경우, 모두가 부러워하는 서울 의대에 입학하고 나서도 또 다른 고민을 이어가기도 하는데요. 학창 시절 수년간을 담아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진로와 전공을 택하는 방향이 바람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