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동문, 아나운서 시험까지
비슷한 듯 너무 다르다는
전현무와 오상진이
손석희 국장 앞에서 보인 행동은?

동료와의 경쟁은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 벼룩시장

최근 한 취업 포털에선 직장인 동료 효과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남녀 직장인 6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동료가 있다’라고 한 응답자의 비율은 약 84%였죠. 경쟁자, 즉 라이벌의 존재는 개인의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때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방송계에도 아나운서라는 같은 꿈을 갖고 경쟁을 펼치다 각자의 길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오상진과 전현무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알아볼까요?

연세대 재학 시절 두 사람의 모습

◎ 전국 20등과 50등, 극과 극 학창시절

연예계 브레인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연세대학교 동문입니다. 전현무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오상진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죠. 같은 학교에 입학했지만 두 사람의 학습 방법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최고 성적이 전국 20등이었던 오상진은 아침 시간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모든 중요한 시험은 아침에 이뤄지기 때문에 학창시절부터 아침에 최적의 컨디션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전현무의 학창시절 성적표(좌), 오상진은 IQ가 148이라고 알려졌다.(우)

이에 비해 전현무는 밤샘 공부를 택했습니다. 집중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시간을 적극 활용한 것이죠. 한 방송에서 그는 “오상진 아나운서는 엄마의 한숨으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엄마가 때려서 공부를 했다.”라며 장난 섞인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의 최고 성적은 전국 50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손석희 국장 앞에서..” 아나운서 시험 승자는?

전현무와 오상진은 이후 2005년 MBC 아나운서 시험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오상진의 존재를 기억했던 전현무와 달리 오상진은 기억하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당시 국장이었던 손석희 사장이 면접관이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습니다.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현무는 학원 수강을 택했습니다. 개인 영상까지 촬영하며 철저히 준비했죠. 이에 비해 오상진은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다 아나운서를 준비한 케이스입니다.

전현무는 MBC에선 탈락했지만 YTN, KBS, 조선일보 삼사 합격으로 화제 됐다.

전현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MBC 아나운서 시험의 합격자는 오상진이었습니다. 시험은 손석희의 성향에 맞춘 시사 위주의 시험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그는 “실기 위주로 시험 봤다면 전현무가 됐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죠. 이에 전현무는 “전 개인기만 열심히 했어요.”라며 손석희 앞에서 박영규 성대모사를 했다는 웃픈 고백을 밝혔습니다. 전현무는 YTN을 거쳐 KBS에 입사해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예능 MC 전현무 vs 언론인 오상진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뉴스 앵커로 지내면서도 예능 MC의 꿈을 버리지 못했죠.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시사보다 웃음을 주는 일에 눈길이 간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는데요. 이후 그는 방송 <남자의 자격>은 물론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고정 멤버 자리를 꿰차는 등 예능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파업 당시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인 트윗으로 대중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갈등 상황 속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2012년 당시 MBC 노동조합 총파업에 참여했던 오상진은 전현무의 무심한 행동을 비판했는데요. 같은 시기에 올린 예능 프로그램 홍보 글이 화근이었습니다. 오상진은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KBS 박대기 기자는 공정방송을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노래하다 성대결절. 전 아나운서는 트윗에 본인 식스팩 자랑하고 낄낄거리며 오락방송 예고. 노조원들은 오늘 우중에 파업 콘서트 한다는데 미안하지도 않은가”라는 글을 리트윗했죠.

그는 자신이 언론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선배들의 헌신에 상응하는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에 전현무는 트위터를 통해 해명글을 올렸고 여러 동료 선후배에게 사과를 전했습니다. 오상진 역시 의도와 다르게 대중에게 비난받은 전현무에게 사과했죠. 이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는데요. 프리랜서 선언을 먼저 한 전현무는 이후 MBC를 나온 오상진을 걱정해주며 돈독한 사이가 됐습니다.

한석준까지 3MC 체제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앙숙 관계? 동료로 매주 만나는 중

서로 너무 다른 성향으로 앙숙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었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매주 함께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 <프리한 19> 진행을 맡아 호흡을 맞추고 있죠. 전현무는 아나운서 김소영과 부부가 된 오상진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축하했습니다.

오상진은 결혼 후 책방,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2세를 공개했습니다. 전현무 역시 동료 아나운서였던 이혜성과의 열애 소식으로 화제가 됐죠. 그는 MBC, KBS, 케이블 방송을 넘나들며 예능 MC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첫 만남부터 경쟁자로 만나 오해가 생겨 관계가 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두 사람은 오해를 풀고 함께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각종 방송에서 활약 중이죠. 둘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네요.